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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수하늘소의 개요
장수하늘소(학명: Callipogon relictus)는 우리나라와 중국 만주, 러시아 극동지방 등지에서 서식하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곤충이며, 우리나라 하늘소과 중에서 가장 큰 종이다. 장수하늘소는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었고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자생하는 장수하늘소를 보는 것은 매우 힘들다. 북한에서는 보호종이 아니며 세계 최대 크기의 장수하늘소가 북한에서 채집된 적도 있다. 한편, 북한은 남한보다 개발압력이 심하지 않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해충으로 취급되어 보호받지 못하고 박멸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북한에서는 장수하늘소가 해외로 수출되어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도 있으며, 중국에선 해충으로 취급되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보호조치가 없다.
장수하늘소는 그 본래의 형태는 하늘소 종류중에서 분류학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것으로 보이며, 아주 비슷한 곤충이 중남미에 있는데, 이는 과거에 아시아와 그 그 대륙이 육지로 이어져 있었음을 증명하는 자료로서 분류학적 생물분포학적 가치가 매우 큰 곤충이라고 할 수 있다.
2. 장수하늘소의 생태적 특징
장수하늘소의 외형적 특징을 보면, 몸길이가 수컷은 12cm, 암컷은 7~8cm정도이다. 몸은 검정색 또는 흑갈색을 띠며, 몸에서 광택이 나고, 등에는 황갈색의 잔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겉날개는 적갈색이며, 가위처럼 크게 발달한 큰 턱은 위쪽으로 구부려져 있고, 양옆에는 이빨 돌기가 한개씩 바깥으로 나와 있다. 더듬이는 몸길이보다 약간 짧고, 양쪽 끝으로 갈수록 마디가 가늘어 진다. 앞가슴 등판쪽에는 노란색 털뭉치들이 여덟 팔자의 모양으로 무늬가 있고, 옆가장자리에는 톱니같은 돌기가 있다.
장수하늘소는 오래된 숲을 좋아하며, 특히 서어나무,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등 오래된 참나무 숲에서 서식한다. 암컷이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산란을 하면, 부화된 애벌레는 단단한 나무의 섬유질 부분을 파 먹으며 생활한다. 성충이 되면 나무줄기의 혹같이 나온 부분에서 나무의 진을 빨아먹으며 살아간다. 보통 유령의 유충은 많으나 최고령의 유충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충은 신갈나무 줄기의 혹같이 튀어나온 부분에서 수액을 빨아먹으며, 암컷 한마리에 수컷 3~4마리가 모여들어 짝짓기를 시도한다.
3. 장수하늘소의 보전 및 복원 노력
과거에 강원도 춘성군 북산면 추전리에서 장수하늘소 몇 개체가 채집되어 그곳을 서식지로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제75호로 지정하였으나, 그후 그곳에서 멸종하여 1973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 경기도 광릉의 임업시험장 시험림인 소리봉과 강원도 명주군 청학동 소금강에서 몇 개체가 채집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장수하늘소 증식 복원 연구사업을 통해 인공 증식을 개발하여 우리나라에서 거의 멸종위기에 처한 장수하늘소의 성충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성충에서 직접 받은 알에서 부터 애벌레, 번데기 단계를 거쳐 4년만에 암수 한쌍의 장수하늘소 성충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장수하늘소에 대한 생태정보는 먹이식물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 알려져 있을 뿐 기초생태정보조차 알려지지 않아서 우리나라에서 거의 멸종상태에 있었다. 특히 이번 복원 연구 사업은 장수하늘소 증식 복원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장수하늘소 증식 복원 방법을 연구 중에 있으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의 서식지에 단계적으로 정착시킬 방법을 마련할 계획에 있다.
한편, 자연상태에서 번식하는 장수하늘소가 성충에 까지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5∼7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가 16개월만에 알에서 성충까지 자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개발을 숲에서 서식하는 장수하늘소에 적용해 개체수를 늘릴수 있다면, 서식처 환경 선호도, 비행 거리 등 정밀한 생태연구로 확대될 전망이다.